일상다반사

현수에게 새 가방을 사줄 걸 그랬다....ㅜㅜ

ssensseii 2022. 10. 20. 01:22

하루는 어깨끈이 떨어진 가방을 메고 학교에 온 현수가 계속 눈에 밟혀

조심스럽게..... "혹시 니가 괜찮다면....."으로 말을 꺼내 내가 사용하지 않던 가방을

현수에게 사용하면 어떻겠냐고 물어보았다...

뭘 줘도 잘 안받는 녀석이 덥석 받았다. 

그리고

"잘쓸게요....고맙습니다."라고 했다.

 

그런데 화면 속 책상 위 저 가방을 그렇게 오래 쓸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.

 

TV에서 현수 방에서 내가 준 가방을 봤을 때 후회 했다.

이럴 줄 알았으면, 이렇게 빨리 다른 세상으로 갈 줄 알았더라면 그 때 새 가방을 하나 사줄것을.....

생각이 짧았다.....

이녀석은 이걸 3년 넘게 가지고 다녔다니..... 마음이 아프다.

 

아픈 손가락이다.

 

유림이와 통화를 한 오늘 더 많이 생각이 난다.

 

2015년 현수의 장례식 후에 중학교와 경찰서에 전화도 많이 하고 화도 많이 냈었는데......

 

앞으로 계속 선생을 하면서 또 다른 현수들이 없는지 잘 살펴봐야겠다. 

현수 같은 가슴 아픔 일이 더 이상은 없으면 좋겠다.

 

현수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유림이의 마음 가짐이 고맙다.

현수에게 사과해야할 누군가들은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했으면 좋겠다.

 

세월이 너무 많이 지나버리면 후회하고 반성하고 사과하기에도 늦은 순간이 되어버린다..... 기억해라!!!